미결
만약 나이가 더 들어서 어린아이들에게 어떤 조언을 해줄만한 상황이 된다면 난 이렇게 이야기 해주고 싶다.
"삶에 미결과제를 남겨놓지 말아라..."
먹고 살만해지면 앞이 시작될줄 알았다. 하지만... 아니더라. 먹고 살만해지면 뒤가 시작된다. 괜찮아지는 시점에서 뒤에 남겨놓고 온 문제들이 다시 시작된다. 시간이 너무 지나 그것을 해결하기가 좀 더 어려워지는 경우도 있다. 그 시간에 존재하는 문제는 그 시간에 풀어야 한다.
지치면 잠시 쉬어도 괜찮지만, 덮어두고 괜찮다고 생각해선 안된다.
화두의 변화가 필요할때…
그림과 이야기, 만화라는 것만으로는 뭔가가 답답해질때가 있었다. 그리고, 결국은 내가 개발자라는 타이틀을 달게 되었고...
상당히 오랜 시간동안 개발을 해왔다. 개발자처럼 블로그를 운영하고, 개발자처럼 팁과 지식에 몰두하고, 개발자의 일을 해왔다.
글쎄... 작년말부터 시작해서 다시 예전처럼 뭔가가 답답해지고 있다. 뭔가... 이걸로는 안돼... 라는 느낌이랄까...
조만간 개발자로서 써오던 블로그, 팁 사이트, 클럽 활동들을 대부분 접고, 뭔가 새로운 모습으로 다시 변신해야 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그 변화는 아마 이전처럼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기술자들끼리 서로를 바라보며 살아가는데 익숙한 개발자의 삶에서 탈피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기술자 라는 삶의 색을 벗고, 그림쟁이 시절처럼 사람들을 바라보며 살아가는데 개발을 사용하는 창작가로 회귀 하는것이 내 답답함을 해소할 수 있는 길이 아닐까 싶다.
무엇인지는 잘 모르겠다. 변화는 천천히 젖어들듯 오는 것이기 때문에 더 많은 생각, 더 많은 행동이 필요하겠지... 다만, 이제 무엇으로 변해야 할지 대충은 감이 잡히는 것 같다. 난 기술자가 아니다...
정해짐
인생이 짜릿한 이유는 무언가 정해져 있는것이 없다는 것이고, 인생이 가장 공포스러운 이유 역시 무언가 정해져 있지 않다는 것이다.
그 차이는 소유에 따른게 아닐까 싶다. 가지지 못한 자에게 가질 수 있다는 희망은 매우 매력적이지만, 가진 자에게 잃을 수 있다는 절망은 매우 고통스러운 일이다.
나이가 들수록 고통스러워지는 이유는 절대로 잃을 수 없는 것이 많아진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모든것이 흘러가듯 지나가버리는 젊은 시절과는 틀리게 절대 손놓을 수 없는 것을 가지게 되는 것이 고통의 이유가 되는것이 아닐까 싶다. 손에 쥐고 있기에 받는 고통보다 손에서 놓을때 받을 고통이 더 클 것을 알기에 "행복하기 위해서 고통받는" 이상한 인생이 성립되는것일지도 모른다.
중도 아닌데 소유에 집착하지 않을 수 있는 것도 아니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