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인생의 정답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삶이 바뀐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난 변하겠구나..." 라고 몸으로 느껴지는 그 순간이 바로 전환점이고, 그 전환점은 만드는 것이라기 보다는 다가온다고 표현하는게 맞다.
학교 보다는 만화에 집중하며 살던 고등학교 2학년때, 그림을 그리며 듣던 "별이 빛나는 밤에" 에 조병준 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들려주던 이야기들은 그렇게 내 삶을 한순간에 바꿔주는 전환점이 되어줬다.
인도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만난 많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종로에 있는 정독도서관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샀던 책 한 권은 아직까지도 내 삶의 깊은 뿌리가 되어주고 있다.
"헤이, 준 그건 아주 간단해. 이 일을 하면 우선 내가 행복하거든. 그리고 내가 조금 도움을 주는 저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도 아마 조금은 행복할거야. 그러면, 저 위에서 세상을 보고 계시는 그분께서도 행복해 하시지 않겠어?"
라는 한 구절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마치 당연한양 파도처럼 밀려오는 절망적인 상황들과 인간에 대한 실망들 속에서 언제나 그 끝엔 이 책이 날 기다려주고 있었다. 지독하게 날이서서 사람에 대해 차가워지는 순간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되살려주었고, 삶에 대해 체념해서 독랄해지려는 순간마다 삶이란게 그렇게까지 쓰디쓴 건 아니라고 속삭여 주었다.
이 책만 거의 100권 가까이 사지 않았나 싶다. 고등학교 때부터 삶에 지쳐 세상에서 은둔하기 이전까지 내 삶에 젖어드는 그런 인연들에게 항상 이 책을 사서 선물했었으니깐... 그 선물의 의미는 "이 책에 나오는 그런 인연들처럼 당신과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거였는데... 씁쓸하게도 그게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였나보다...
오래간만에 이 책을 한 권 샀다. 뭐... 정말 오래간만에...
고등학생 때 정독도서관에 다녀오면서 들리던 서점에서 우연하게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책에 싸인을 받았었는데, 그 때, 그가 내가 내민 책에 싸인과 함께 적어준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좋은 친구들이 항상 옆에 계시기를..."
오래간만에 캘커타 마더 테레사 하우스의 한구석에서 설겆이를 하는 내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상상하는 가장 행복한 내 모습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언제나 그 모습이었다.
얼음판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얼음판은 걷는것과 같다.
언제 발밑이 꺼질까 두려워하며 한발자국, 한발자국을 걱정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것을 짊어질수록 그 무게에 얼음이 더 쉬이 깨질까 더욱더 무서워해야 한다.
그래서, 간혹 그 무게가 두려워 짊어지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내려놓으려 할때도 있고...
가벼워진 자신의 발걸음을 통해 얼음을 건넜다 생각할때면 지난곳에 내려놓고 온 짐을 생각하며 복잡한 기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게에 얼음이 깨져나가 물에 빠지는 것 보다는 오히려 두려움에 짓눌려서 움직이지 못한채 시간이 흘러, 해가 따뜻해져 얼음이 녹아 물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삶이란 겨울처럼 혹독하게 추울수록 더 안전하게 더 많은 짐을 짊어질 수 있는것도 같다...
삶의 너무도 많은것이 얼음판과 닮아있는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