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과 서연이의 행방불명 난 이런 사람이야. 지금 이 시간에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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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내가 뭐하고 있나… 싶다.

살다 보면 가끔 그럴때가 있다... 중간의 기억이 뚝 끊기면서 갑자기 몇년전의 어느날에서 점프한 듯한 느낌 같은거 말이다.

아이폰 OS 업데이트를 하면서 예전에 그려놓았던 그림들을 정리하다 보니 그런 느낌이 갑자기 들더라...

문득 내 컴퓨터에 열려있는 이클립스가 상당히 낯설어 보였다.

'나... 뭐하고 있는거지?'

그런 생각이 들었다. 정말 나 뭐하고 있는거지... 이젠 "나 만화 그렸어요... 그리고, 디자이너 였는데?" 하면 사람들이 어디 듣도보도 못한 동인지 만화나 그리다가 포토샵으로 그림 좀 자르고, 개발하는 건줄 안다... ㅡ ㄴ ㅡ;;;

그냥... 그렇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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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사…

포털 메인에 "한국멘사 공식입장" 이라는 검색어가 떡하니 1위에 떠있길래 "그거구만..." 하면서 바로 알아차렸다. 방송에서 김바니인가? 하는 친구가 하는 멘사에서 가입권유를 받았다는 말에 나도 피식 웃었었기 때문에 (가입권유 받아서 가입하는데가 아니다. 그 마저도 회비 내야 회원자격 생기는 그냥 동호회 성격이라서...;;;)

근데, 무슨 공식입장을 발표하고, 방송사에 공문 보내고 한 걸보니... 좀 멘사코리아에서 오버한게 아닐까도 싶다. 뭘 애들 한 마디에 그렇게까지 호들갑을 떠나...

몇 년 전부터 멘사 라는 것이 단순히 허세의 대명사가 되어가는게 아닐까 싶다. 아이큐 높다고 능력이 높은것은 아니기 때문에 인간의 전반적인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도구가 아닌데 (멘사 회원 중에서 트럭운전사도 있고, 동네에서 나물 파는 아줌마들도 있다... 무슨 화이트 셔츠에 개기름 바르고, 와인잔 들고 은은하게 쪼개는 그런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대부분의 멘사회원들은 자기 아이큐 확인하고 막상 그걸 부담스러워서 주변에는 알리지 않는 경우가 많다. 자기 수준을 아는데 멘사라는 허울을 뒤집어쓰면 말 그대로 허세 밖에는 안되거덩... (쪽팔릴까봐 말하기 두렵다...) 아이큐 높다고 능력이 높은것은 아니다. 어짜피 잘할라면 밤새야 하는건 마찬가지고, 해도해도 안되는 자기 수준에 절망질을 해대는 것도 마찬가지고...

난 아이큐 보다는 식스팩이 더 간절해...

사회가 스펙... 자신의 수준에 대해 어떻게든 어필을 하지 않으면 안되는 형태의 강박감을 심어주는 형태로 점점 변해가는게 아닐까 싶다. 안타깝기도 하고... 막상 성공하는 사람은 그런 수치적인 스펙을 가진 사람보다는 독하게 자신을 다스릴줄 아는 사람, 혹은 마음이 따뜻해서 주변에 사람이 들끓는 그런 수치로는 계산하기 힘든 사람들인 경우가 많다... 아이큐 높으면 좋겠지만... 그딴건 별로 전체적인 대세에는 별 지장을 주지 못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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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인생의 정답 “제 친구들하고 인사하실래요?”

삶이 바뀐다는 느낌이 들때가 있다. "난 변하겠구나..." 라고 몸으로 느껴지는 그 순간이 바로 전환점이고, 그 전환점은 만드는 것이라기 보다는 다가온다고 표현하는게 맞다.

학교 보다는 만화에 집중하며 살던 고등학교 2학년때, 그림을 그리며 듣던 "별이 빛나는 밤에" 에 조병준 이라는 사람이 나와서 들려주던 이야기들은 그렇게 내 삶을 한순간에 바꿔주는 전환점이 되어줬다.

인도 캘커타의 마더 테레사 하우스에서 봉사활동을 하며 만난 많은 친구들의 이야기를 듣고, 다음날 종로에 있는 정독도서관에 갔다 돌아오는 길에 샀던 책 한 권은 아직까지도 내 삶의 깊은 뿌리가 되어주고 있다.

"헤이, 준 그건 아주 간단해. 이 일을 하면 우선 내가 행복하거든. 그리고 내가 조금 도움을 주는 저 아프고 가난한 사람들도 아마 조금은 행복할거야. 그러면, 저 위에서 세상을 보고 계시는 그분께서도 행복해 하시지 않겠어?"

라는 한 구절은 아직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마치 당연한양 파도처럼 밀려오는 절망적인 상황들과 인간에 대한 실망들 속에서 언제나 그 끝엔 이 책이 날 기다려주고 있었다. 지독하게 날이서서 사람에 대해 차가워지는 순간마다 사람에 대한 따뜻한 애정을 되살려주었고, 삶에 대해 체념해서 독랄해지려는 순간마다 삶이란게 그렇게까지 쓰디쓴 건 아니라고 속삭여 주었다.

이 책만 거의 100권 가까이 사지 않았나 싶다. 고등학교 때부터 삶에 지쳐 세상에서 은둔하기 이전까지 내 삶에 젖어드는 그런 인연들에게 항상 이 책을 사서 선물했었으니깐... 그 선물의 의미는 "이 책에 나오는 그런 인연들처럼 당신과도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같이 했으면 좋겠습니다." 라는 거였는데... 씁쓸하게도 그게 그다지 쉬운 일은 아니였나보다...

오래간만에 이 책을 한 권 샀다. 뭐... 정말 오래간만에...

고등학생 때 정독도서관에 다녀오면서 들리던 서점에서 우연하게 작가와의 만남을 가졌던 적이 있었다. 책에 싸인을 받았었는데, 그 때, 그가 내가 내민 책에 싸인과 함께 적어준 한마디가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좋은 친구들이 항상 옆에 계시기를..."

오래간만에 캘커타 마더 테레사 하우스의 한구석에서 설겆이를 하는 내 모습을 생각하게 된다... 내가 상상하는 가장 행복한 내 모습은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언제나 그 모습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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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판

삶을 살아간다는 것은 마치 얼음판은 걷는것과 같다.

언제 발밑이 꺼질까 두려워하며 한발자국, 한발자국을 걱정해야 한다.

그리고, 많은 것을 짊어질수록 그 무게에 얼음이 더 쉬이 깨질까 더욱더 무서워해야 한다.

그래서, 간혹 그 무게가 두려워 짊어지고 있던 소중한 것들을 내려놓으려 할때도 있고...

가벼워진 자신의 발걸음을 통해 얼음을 건넜다 생각할때면 지난곳에 내려놓고 온 짐을 생각하며 복잡한 기분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무게에 얼음이 깨져나가 물에 빠지는 것 보다는 오히려 두려움에 짓눌려서 움직이지 못한채 시간이 흘러, 해가 따뜻해져 얼음이 녹아 물에 빠지게 되는 경우가 더 많은 것 같다.

그리고... 삶이란 겨울처럼 혹독하게 추울수록 더 안전하게 더 많은 짐을 짊어질 수 있는것도 같다...

삶의 너무도 많은것이 얼음판과 닮아있는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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