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과 서연이의 행방불명 난 이런 사람이야. 지금 이 시간에는 말이지…

29/090

엄청나게는 열심히 살지 않는 사람

나는 열심히 사는 사람이다. 하지만, 나름 이것저것 많은 것을 얻어낸 내 삶을 성실성 하나로 얻었다고 하기엔 뭔가 상당히 모자라는 구석이 있다. 그 정도로 성실하게 살지는 않기 때문에...

어릴적부터 고통스러운 일이 생기면 일로 숨어들곤 했던 것 같다. 일은 내게 엘도라도 같은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안식처 같은 것도 아니다. 다만... 도피처는 되어 주었다.

정신적으로 괴로우면 일에 매달린다는 것을 다시금 깨달으니깐 참 사람이란게 변하지 않는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결국 최후의 최후까지 내가 숨어들 수 있는 곳은 일 밖에 없나...

좀 더 사람답게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인생이 왜 이모냥이냐... 뭐 이런 생각이 들기도 하고...

246/090

규칙이 악(惡)이 되는 순간

규칙은 개인들이 필요성을 느끼는 사안에 대해서 협의를 통해 만들어지고, 그 규칙을 개인들이 따르며 살아간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사회가 거대화되고, 거대화 된 사회를 효율적으로 이끌기 위해서 분업화가 이루어지고, 그 분업화 속에서 규칙이 개인들에 의해서 만들어진다는 것을 잊어버리는 순간... 규칙은 악이 되어버린다.

악한 규칙 조차 규칙 이라며... 혹은 규칙을 어쩔수 없이 따라야만 하는 필요악 처럼 생각하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선량한 자들에게 총을 쏘는 것 따위를 생각하며 규칙을 만든 이들이 있을리가 없지 않나...

규칙을 인간을 다스리는 신으로 생각하면 규칙은 악이 된다. 규칙은 서로간의 편의를 위해 존재하는 것이기에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재논의 되는것이 옳다.

효율성을 이야기 하지만, 잘못된 방향을 향해 효율적으로 나가는 것이 효율적인 것은 아니다.

"그것이 세상 돌아가는 거니깐 드러워도 뭐..." 라고 말하는 '옳지 않은 것이 특정한 규칙 아래서는 옳은 것이 될 수도 있다' 고 믿는 인간은 잠재적 악인 이다.

295/091

바램

슬퍼하는 사람보다 투표하는 사람이 더 많았으면 좋겠다...

304/090

동료

회사를 1년 이상 다녀본 적이 딱 한 번 밖에 없다. 늘 프리랜서로 떠돌다가 늘 상 그랬듯 생활비나 벌고 나오려고 들어간 회사에서 다른 팀의 왠지 같이 일하면 되게 재미있을 것 같은 나보다 나이가 어린 팀장을 만났고, 그 친구랑 같이 일하기 위해 팀을 옮기고, 그 친구랑 일하는게 즐거워서 회사에 1년 반을 넘게 눌러앉았었다.

동료와 함께 일하지 않아도 되는 일들을 해오다가 요 몇 년 개발자라는 이름을 달고 섞여서 일해야만 하는 일을 하다보니 느낀다... 훌륭한 동료는 천생연분의 연인을 만나는 것 보다 어려운 것 같다고. 그리고, 훌륭한 동료가 되어주는게 참 어렵다는 생각도 하고... 훌륭한 동료가 되어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생각도 하고...

일 년중 생활비를 뽑기 위해 파견일을 하는 3~4달을 빼면 늘 상 방안에서 혼자 공부하고, 혼자 작업하고 하면서 외롭게 지내기 때문에 동료가 있으면 좋겠다... 라고 생각하지만, 이렇게 실망하고, 실망을 주고 하다보면 다시 방안에 틀어박히고 싶다는 생각만이 간절해지곤 한다.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일이 틀어지는 것도, 그 때문에 누굴 원망하고, 누구한테 원망당하는 것도 정말 지겹다. 혼자 일하는 것은 외롭지만, 일 보단 사람관계 때문에 괴롭다면 차라리 혼자 하는게 더 낫다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