쎈과 서연이의 행방불명 난 이런 사람이야. 지금 이 시간에는 말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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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듬

마치 작가 모음집 안의 서로 다른 그림들의 집합을 보는 것처럼 많은 변화속에서 살아간다. A 라는 배경에서 점진적이지 못한 순간적인 B 로의 변화는 익숙해질 틈이 없는 삶에 대한 치열함을 보장한다.

마치 군대에 입대한 신병의 국가에 대한 충성처럼 갑작스럽게 강요받는 창작에 대한 열망과 더이상 없을 것이라 믿었기에 끌어당기지 않았었는데 정말 희안하게 얻어걸린... 그래서 너무나 감사한 마음을 가지고 있는 사랑속에서 살아가고 있다. 냉탕과 열탕을 반복하며 살아가는 이 시간이 현기증이 날 정도다.

인생에 맛이 있다면, 내 인생의 맛은 아마도 모듬이겠지... 급격할 정도의 변화로 인해 지루할 틈 없이 서른까지 달려온 내 인생은 멋지다면 멋지고, 고생스럽다면 정말 고생스럽다. 안정될 수 있음에도 변화에 중독되어 버린 내 심장 역시 멋지다면 멋지고, 고생스럽다면 고생스럽고...

몇 년간 그리지 않은 그림의 희미해진 끈을 부여잡고 버티고 있는 아카데미 생활은 정말 고생스럽다. 지난주 까지는 아카데미 생활에 있어서 이래저래 부차적으로 더해진 일들이 있어서 내 실력에 대한 핑계거리라도 될 수 있었을지 모르겠지만, 이번주 부터는 정말 리얼하게 박살이 날 수도 있지 않을까 하는 공포가 마음속에서 울렁거린다. 이런 공포를 극복하기 위해서 날짐승에게는 튼튼한 두 다리를 내밀고, 들짐승에게는 날개를 내미는 내 박쥐적 회피 심리가 튀어나오고 있다는게 요새의 문제... 여러가지를 하고 있다는 것은 이렇게 도망칠 구석이 있다는 좋지 않은 단점을 만들어내기도 한다. 저열하지 않게 순수하게 부딪치기 위해서 노력해야지...

그리고, 사랑... 행복한 척 해보려 했던 나에게 진짜 행복은 아직 조금 낯설다. 이런거 너무 오래간만이라서 좀 이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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